Chan Farah (Horowitz91Cunningham)
대구·경북 지역의 경기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평균급여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제조업 생산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어음 부도율은 전국 평균 2배를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흥업소가 부산·경남은 물론 서울보다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대구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 “개별소비세를 내는 유흥업소가 대구·경북지역에서 960곳으로 집계돼 부산·경남의 498곳, 광주·전라 658곳, 대전·충남 700곳, 서울 755곳보다 많다. 경기·강원지역은 1073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개별소비세는 유흥업소와 고급승용차, 고급사치품, 골프장, 카지노 입장료 등에 매기는 세금이다. 김 의원은 “유흥업소 수치가 이상해 대구지방국세청 등에 여러차례 확인해봤지만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경제사정은 바닥이다. 노동자들의 전국 평균급여가 한달 313만원으로 조사됐지만 대구는 263만원으로 광역자치단체 16곳 중 15위에 머물렀다. 경북은 299만원으로 전국 평균치보다 14만원이 적어 7위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율도 전국 평균은 1.9% 증가했지만 대구·경북은 지난해 2.1%나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벌써 2.3%나 떨어졌다.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어음 부도율은 전국평균치 2배를 웃돌아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다. 매출은 지난해 전국 평균은 9.3% 증가했지만 대구·경북은 3.2% 증가에 머물렀다. 올해들어 소비자들이 더욱 지출을 줄여 전국 상점매출은 4.3% 늘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오히려 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유흥업소가 늘어난다는 통계치는 맞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규모가 적은 유흥업소가 많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국세청 쪽은 “대구·경북 유흥업소 960곳은 연간 74억원을 세금으로 냈지만 부산·경남은 유흥업소 498곳에서 133억원을 냈다. 서울은 755곳에서 402억원, 대전·충남은 700곳에서 93억원, 광주·전라는 658곳에서 75억원, 경기·강원은 1073곳에서 193억원을 냈다”고 밝혔다.